선배 오늘 소개팅 있어요? 오늘 옷 장난 아니다.”

아니, 소개팅은 아니고.”

 

집이 학교 근처라 늘 트레이닝복의 편안한 차림이었던 윤호가 검은 수트를 차려입고 등장하자 강의실이 시끄러워졌다. 잘생긴 얼굴과 호쾌한 성격 탓에 인기가 많은 윤호라 더더욱 시끄러웠다.

 

오빠 오늘 진짜 멋져요.”

고마워.”

오늘 무슨 날이에요?”

그건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사람한테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윤호의 말에 주위가 다시 소란스러워졌다. 도대체 윤호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굴까 강의실을 빙 둘러보며 수군거리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 상황을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창민은 강의실이 시끄러워지자 인상을 찌푸렸다.

 

야야, 심창민. 윤호형 우리 과에 좋아하는 사람 있나봐.”

, 알게 뭐야.”

혹시 우리 과에서 제일 예쁜 소영이 아니야? 둘이 완전 잘 어울리는데?”

잘 어울리긴 개뿔.”

아님, 서현인가? 얼굴도 예쁜 편이고 성격도 좋잖아.”

, 글쎄. 관심 없다고! 정윤호가 뭐 그렇게 잘났다고 난리야!”

 

창민이 소리를 지르자 시끄러웠던 강의실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모든 이의 시선이 창민에게로 향했다. 역시나 윤호도 마찬가지였다. 윤호는 놀란 눈으로 창민을 보고 있었다. 창민은 윤호와 시선이 마주치자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얼굴은 물론 귀도 목도 다 빨개진 창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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