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떠나보낸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네가 떠난 후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왔다. 주말동안 집안에만 틀어박혀 너의 사진을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보고 싶다. 잘 지내지?”
사진 속 웃고 있는 네 모습에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사진 속 너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금방이라도 내 눈앞에 나타나 웃고 있을 너를 그려보았다. 여전히 예쁜 너는 나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잡힐 리가 없지. 너를 향해 뻗었던 손을 거둬들였다.
“한 번만이라도 내 눈앞에 네가 나타났으면 좋겠어.”
사진 속 너는 곧 대답할 것만 같다. 정말 보고 싶다.
휘이익-
열어둔 창문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하얀 커튼이 흩날렸다. 시원한 바람에 나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너의 모습을 떠올렸다.
‘형, 사랑해.’
눈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다가오는 너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대로 눈을 떴을 때 네가 내 눈앞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헛된 바람인 걸 알면서도 그런 생각을 했다.
“나도 사랑해. 지금도, 앞으로도.”
‘그 말 진짜지?’
“응.”
너의 물음에 대답하며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떴다. 지금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걸까? 아니면 내 환상일까? 내 눈 앞에 너의 모습이 보였다.
“창민아?”
‘형, 안녕. 오랜만이야.’
넌 나에게 웃으며 인사했다. 정말 내가 보고 있는 게 진짜 창민이가 맞는 것일까? 눈을 감았다 다시 떠봐도 너의 모습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너에게 다가가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내 손이 너의 뺨에 닿았다. 꿈이 아니다.
“정말 창민이 맞니?”
너는 내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형, 보고 싶었어. 형은?’
“나도. 나도 보고 싶었어.”
내 대답에 너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안겼다. 믿기지 않았다. 영화에서만 일어날 것만 같았던 일이 나에게도 실제로 일어나다니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네가 나의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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