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 제대로 하는 게 뭐야!”
“죄송합니다.”
“이런 식으로 할 거면 당장 집어 치워!”
주방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싸한 분위기에 주방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이 숨을 죽이고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싸한 분위기의 주인공은 윤호와 창민이었다. 큰 실수가 아닌 자잘한 실수였지만 완벽한 것을 추구하는 창민에게 윤호의 실수는 크게 다가왔다. 버럭 소리를 지르는 창민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는 윤호였다.
“뭔 일 하나 제대로 처리하는 게 없어.”
“정말 죄송합니다.”
“이게 죄송하다고 될 일이야? 지금이야 손님들이 없다 치지만 손님들 오면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하는데 이래가지고 일이 잘 마무리 되겠어? 정신 안 차리고 할래?”
“정신 차리고 하겠습니다.”
윤호는 창민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잘하려고 하다 보니 실수가 자꾸 생겼다. 무슨 일인지 자꾸 실수를 하는 통에 창민에게 된통 혼이 나고 있었다. 자신보다 어린 창민이지만 헤드 셰프로서 높은 직급에 있었기에 아무 말도 못하고 연신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윤호는 창민에게 혼이 나면서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결의를 다졌다. 다음번엔 실수하지 말아야지.
“한 번 더 실수하면 그 땐 요리고 뭐고 못할 줄 알아? 정신 바짝 차리란 말이야. 알았어?”
“네!”
윤호는 굳게 마음을 먹고 다시 창민이 지시하는 대로 움직였다. 구슬땀을 흘리며 창민이 하라는 대로 하다 보니 어느 새 오픈할 시간이 다가왔다. 다행히 윤호가 실수하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창민이 잘했다며 윤호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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